주저리 주저리 ...

바보 노무현 ...

지호랑 지웅이 2009. 5. 25. 11:07

 

 

 

토요일 오전부터 그저 멍한 상태이다.

무슨 감정인지 표현할 수도 없고, 가끔 치밀어오르는 욕지기를 겨우 참아내고 있다.

 

평소의 주말이지만 평소의 주말일 수 없었던 ...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무가지에 나온 그분의 얼굴에 그리고 수많은 기사에 쏟아지는 눈물을 남이 볼까 저어서 손수건으로 훔쳐내고

그리고 다시 그 신문을 보며....

 

난 지금 분노의 상태인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벌써 몇년 전일이 된듯 아득하기만 하다.

 

명복을 빌어보지만 무언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내 자신에 ....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멍하니 아고라를 시민광장을 그리고 노사모 사이트를 이리저리 마우스의 클릭질 ....

 

차라리 음모론이었으면 좋겠다.

"죽은 공명이 산 사마달을 잡는다."

 

차라리 차라리 ....

 

상실감이 이런 것인지 이제야 알았다.

상실감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

 

그저 이렇게 앉아서 키보드에 그저 내 감정을 ....

 

난 "노사모"였던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지금은 "노사모"였던 것이 슬프다. 아니 한스럽다.

 

차라리 바보 노무현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상실감을 모를텐데 ..... 그저 사전적 의미만 알아도 그래도 충분한 단어인데 .....

 

어제 언론의 생전의 인터뷰가 나왔다.

"저는 바보라는 별명이 좋습니다. 모든 정치인이 바보 정치만 한다면 그러면 대한민국은 좋은 나라가 될 것 입니다."

바보 노무현 .....

 

그분의 웃음이 서럽다. 더 슬프다.

 

하루종일 흘러나오는 언론의 보도는 다시금 나를 멍하니 만든다.

 

그 웃음이 ....

그 웃음이 더 슬프다.

 

그리고 지금은 "노사모"였던 것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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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무현 대통령님 ....

 

그 곳은 조금 더 편안하신가요????

이제 당신을 추억 속에서 꺼내어 이야기할 수 밖에는 없네요.

 

차라리 조금은 더 정치인 아니 정치꾼으로 살지 그러셨어요.

그리고 조금은 더러워도 참고 ...

그리고 조금은 정의에 어긋나도 기다리는 ....

 

지금 대다수 정치인들이 하듯이 그렇게 조금은 비열하게라도 그렇게라도 .....

 

권력의 정점에서 모든 권력을 손에서 내려놓고 그리고 사람들에게 정의를 주장하시지 말고....

조금은 야합이라는 일도 하시지 그러셨습니까????

 

그렇게 조금은 더러워지고 그래서 조금 더 견디고 조금 더 힘을 내어 세상을 바꾸어 주시지 ...

 

그렇지요....

그랬다면 "바보 노 무현"이 아니겠지요 ....

 

당신의 업적이 무엇인지 ... 그리고 진정한 리더십이 어떠한 것인지 ...

고단한 삶의 무게는 그리고 우리의 짐을 어떻게 덜어주셨는지 ....

 

이제 제 아이들에게 말을 하겠습니다.

당신의 넘치는 "바보"스러움을 제 아이들에게 말 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바보"스러움이 아니 그 당신의 "바보"라는 그 의미가 어떤 의미인지 ...

 

영원히 지워지지도 잊혀지지도 않게 제 아이들에게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당신의 정신이 아니 당신의 삶이 더 멀리 퍼질 수 있게 영원하도록 그렇게 제 아이들에게 말하겠습니다.

 

혼자가 아닌 세상이 되도록 영원히 ..........

 

편안한 세상에서 그 곳에서 고단한 무게를 고단한 일상을 잊고 웃으며, 그 "바보 노 무현"의 웃음을 ....

웃으며 그렇게 웃으며 ....

 

 

2009년 5월 25일 홍정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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