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먼저 바꾸는 것이 맞을까?????
요새 몇 가지 신문이나 인터넷 신문을 보면서 관심이 가는 기사가 있었다.
SW 개발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 역시 그 밥을 먹고 있으니 나와 무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개발이 국가 경쟁력이라는 등, 왜 한국에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가 없느냐라는 등.. 다양한 의견이나 다양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흠 ....
글쎄, 그 부분에 대한 의견 중 일견 동의하면서, 결국 탁상 공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록을 유도하는 시스템이 있다고 들었다.
(소프트웨어 기술자 신고제인가 암튼 그런 유사한 이름으로 기억이 된다.).
기존의 경력을 국가 주도 시스템에 등록하고 그리고 그 경력에 대한 허의 경력의 방지나 여타 객관성,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
그리고 그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개발자 아니 IT 종사자들의 원성이 블로그나 하는 곳에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전의 회사가 없어졌다면 해당 회사의 경력의 일부만 인정을 해준다던가 하는 문제, 그리고 국가공인 자격증 취득 이전의 경력은 50%만 인정을 한다던가 하는 문제 ... 기술의 우선순위나 경중을 따지지 않는 무조건적인 경력의 인정 등 ....
자세한 내용은 링크로 확인해보시라 ~~~ 링크 이동
이런 식의 일괄적인 경력관리 체계가 과연 효과가 있는가???
아니면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IT의 경력 부풀리기가 위험수위인가???
솔직히 말해볼까??????????
예전에 모 SI 회사를 다닐 때 공공 부분의 프로젝트를 꽤나 많이 오랜 동안 했다. 물론 다양한 기관이었다. 지역도 거의 전국 일주를 했을 정도로 ... (불행히도 제주도에서는 프로젝트를 하지 못했다. ㅠ.ㅠ)
그 때 일을 하며, 요구사항을 정의하고 또 프로젝트를 진행을 할 때, 새로운 요구사항 또는 원래 계약서나 계획에는 전혀 없던 일이 도출이 되면 무조건 해달라고 한다. 거의 대부분 그랬다. 그렇다고 기존의 업무를 줄여주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따라오는 얘기가 있다.
뭐 훨씬 더 화려한 미사여구가 붙지만 결론은 이거였다.
"국민 세금으로 하는 일인데, 세금도 아끼고.. 하는 차원에서 싼값에 혹은 무료로 해달라!!!"
하하 ~~~ 내가 그 세금을 내는 국민인데 ....
만약 그 세금을 아껴서 내가 일을 해주면 그 공은 나한테 오지 않고 그 담당자에게 간다............
이러한 예는 극단적인 예이니까 뺀다손 치더라도 ...
그럼 세계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들려면 어떻게 할까??? 아니 최소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는 직업이 천대받는 직종이 안되게 하려면 ???
간단하다. 돈을 많이 주면 된다.
많이 주는 것???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간의 노력이나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서 투자했던 것들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된다.
레퍼런스가 중요하니 이번만 조금 싼값에 납품을 해라!!! 이 이야기는 곧 시장에서 내가 만든 소프트웨어의 가격이 된다.
아니라고???
물론 내 경험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난 내 경험이 아직까지 예외적인 케이스를 거의 보지 못한 관계로 내 경험이 일반적이라 생각한다.
대기업 SI가 한국적인 혹은 한국의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아니 난 없는 것 같다.
간혹 뉴스나 신문 등에 나오는 것을 보면 소프트웨어를 만들었고 보유해서 쓰고 있다고 하는 것이 있다.
그런데 보면 대부분 소프트웨어라기 보다는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쓰기 편한 프래임워크나 엔진 등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가 더 많은 것 같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내 경험 상 그렇다....
플럼트리라고 불리우는 회사 겸 소프트웨어 이름이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포탈을 만들어 주는 패키지이다.
지금은 많이 쇠퇴한 회사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하여간 한 때 글로벌하게 포탈에서 대세라 불리우던 회사이다.
인원은???
그닥 많지 않다.
그리고 수익은 좋았다.
얼마전 엔씨소프트의 실적 발표를 보았는가?????
올해 매출 목표를 860억원 정도 상향 발표 했다.
그리고 영업이익은 800억 정도 높아질 것이라고 추산 했다.
숫자 상 보면 매출의 증가 분에 대한 약 90% 정도의 금액이 영업이익으로 직결이 된다.
최소한의 매출을 보장하면, 그러면 영업이익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하하하....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이 한국에 없는 이유가..................
사람에게 있는가???
그렇다. 사람에게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은 그러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들의 역량이 되지 않을 꾸짖는 것 같은 글을 쓰레기 같은 글들을 간혹 볼 때가 있는데 ... 허허
벌써 한 십년 전의 일이다.
그 때 나는 입사한 지 1 ~ 2년 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 신출내기였다.
그리고 그 회사는 대기업의 하청을 받아서 일을 하는 업무를 하게 되었고, 우리 회사 사람들 5명 정도가 투입이 되었다.
물론 그 때 난 거의 막내였다.
내가 다니던 회사는 중소기업이었고, 그리고 직원의 처우가 그리 좋지 않은 회사였지만.... 암튼 그 때 나는 무척이나 열심히 일을 해야 했다.
아니 내 스스로 그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기 위해 무척이나 열심이 일을 했다.
밤도 세우며, 마치 그것이 IT 밥을 먹는 훈장이라도 되는 양 ...
그리고 나의 사수(사실 난 사수가 없는 상태였다.)나 고참들이 말하는 전설과도 같은 살인적인 업무 강도를 이야기 할 때...
나도 공감하며, 그래 IT밥을 먹으니 그렇게 일을 해야 한다고 .....
암튼 그 프로젝트에서 난 -대기업의 부장이 PM이었는데- 능력을 인정 받았다.
사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경험이나 업무에 대한 스킬이 부족해 남들보다 밤을 자주 세웠고, 남들보다 많은 야근을 했다.
그리고 아침에 다른 사람들이 출근하는 것을 보며, 사우나에서 씻고 와서 다시 일을 하는 일을 반복할 때 였다.
하하 그런 나에게 능력이 있다고 칭찬을 했다. 그 부장님은 ....
왜냐고???
난 남들보다 밤을 많이 세우며 일을 했으니 ...
사실 내가 능력이 있다면, 남들처럼 아니 남들보다 빨리 퇴근을 했을 게다.....
하지만 내 능력이 부족해 밤을 세웠음에도 난 일을 잘하는 능력있는 사원이 되어 있었다.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그리고 난, 그 때 난 정말로 내가 일을 잘하는 줄 알았다. 그 착각이 밤을 많이 세우고,
남보다 많은 야근을 한 단지 밤 늦게까지 일을 해도 다음 날 그리 타격을 받지 않는 체력이 좋았을 뿐인데 ....
사회에서는 이런 사람을 능력있는 사람으로 오해하는 것을 종종 본다.......
물론 난 지금 야근이나 밤샘을 거의 하지 않는다.
납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
왜냐고 ????
어느 날 문득 칼 퇴근을 했다.
그런데 갈 데가 없었다......
하하 집에 가야 하는데 ... 어색한 것을 느꼈다..... 집에 가기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그리고 웃긴 건 그 날 나만 그런 게 아니라 그 프로젝트의 대부분의 팀원들이 그랬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의기투합해 술을 먹었다. 밤 늦도록 아니 거의 밤을 세웠다. 새벽 4시까지 ........
갈 데가 없었다.......
그 시간에 친구들에게 연락하기도 조금은 뻘쭘했다.
그들이 연락한 술 자리 거의 가지 못하던 시기였다................
이러 저러한 사람들에게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알고 있다면 .....
정말로 그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
당신이 정말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 느끼는지?????
아님 먹고 살기 위해서 억지로 하는지 ...
아니 그 정도는 아니지만,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지고 있는지 .......
싼값에 그만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는데 ....
그런데 .... 하하 납기를 지키지 못하면 능력없는 놈이 되고,
일찍 퇴근하면 열심히 일을 하지 않는 놈이 된다..........
창의적인 작업이라고??? 소프트웨어 개발이??????
그렇게 창의적인 직업인데 ...
우리나라에서의 대우가 이정도 밖에는 안된다는 것을 부끄러워해야지 .......
예전의 중동건설의 붐이 있을 때 건설노동자들이 밤을 세워 공기단축했던 일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다.
이름만 바꾸어서 ...
그리고 일을 하는 방식만을 바꾸어서 .....
서치라이트 같은 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그저 노트북에 그리고 모니터의 불빛에 의지해..
밤을 세워 "코딩"을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규칙에 따라 "코딩"을 하고 있다.
그런데, 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가 없냐고???????
그럼 그런 세계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게 여건을 만들고 있는지?????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하고 있는지 ????
그리고 그런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제품 가격에 그렇게 창의적이고 밤을 세운 사람들의 노고를 알고 있는지 ?????
생각해보라...
책상에 앉아서 이렇게 저렇게 하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고 지껄이지 말고 ......
왜 없는지....
합당한 대우를 해주고 합당한 업무를 지시하는 데도 그런 세계적인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그럼 한국의 IT 밥을 먹는 사람들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합당한" 에 맞는 기준은 책상에 앉아서 하지 말고,
정말 진정한 시장조사를 해보고 ...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서 그 만든 사람의 노력을 아는지 .............